미래 농업에서는 비료나 농약보다 '데이터(Data)'가 훨씬 더 중요한 자산으로 불립니다. 

스마트팜을 움직이는 거대한 두뇌이자 정보의 창고인 '클라우드(Cloud) 플랫폼'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농장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스마트팜 '클라우드 플랫폼'이란 쉽게 말해 무엇일까요?


우리가 흔히 쓰는 스마트폰 사진첩을 생각해 볼까요? 

스마트폰 기계의 용량이 꽉 차면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이때 구글 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 같은 곳에 매달 돈을 내고 사진을 저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스마트팜도 마찬가지입니다. 

온실에 설치된 수십 개의 센서는 1분 1초도 쉬지 않고 온도, 습도, 일사량 등의 수치를 만들어냅니다. 이 엄청난 양의 기록을 농장에 있는 작은 컴퓨터(USB나 하드디스크)에 전부 저장하려면 금방 꽉 차고 고장 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저 너머 어딘가(구름, Cloud)에 있는 아주 거대하고 안전한 슈퍼컴퓨터 창고에 농장의 모든 기록을 실시간으로 올려서 보관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스마트팜 클라우드 플랫폼'이라고 부릅니다. 

농부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이 창고에 접속해 내 농장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농장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까요?


클라우드 창고를 채우기 위해 농장에서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① 환경 데이터 (센서를 통한 수집) 식물이 숨 쉬고 있는 온실 내부의 환경 기록입니다. 앞서 배운 사물인터넷(IoT) 센서들이 활약합니다.


  • 수집 방법: 온습도 센서, 이산화탄소 센서, 토양 EC(전기전도도) 센서 등이 1분 단위로 수치를 읽어 들입니다. 이 숫자들은 농장에 설치된 통신 장비(게이트웨이)를 거쳐 무선 인터넷(Wi-Fi나 LTE)을 타고 클라우드 창고로 즉시 전송됩니다.


② 생육 데이터 (카메라와 농부의 손을 통한 수집) 환경은 좋은데, 그래서 식물이 실제로 얼마나 잘 자랐는지를 확인하는 기록입니다.


  • 수집 방법: 온실 곳곳에 설치된 고화질 CCTV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토마토의 크기, 잎의 면적, 꽃이 핀 개수 등을 주기적으로 촬영하여 클라우드에 올립니다. 때로는 농부가 직접 줄자로 식물의 키를 재고 무게를 달아 스마트폰 앱에 숫자로 입력하기도 합니다.


③ 외부 기상 및 제어 데이터 온실 밖의 날씨 상황과 기계들이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 수집 방법: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동네 예보 데이터(비, 눈, 강풍 등)를 클라우드가 스스로 끌어옵니다. 또한 "오늘 오전 10시에 창문을 30% 열었고, 난방기를 1시간 틀었다"라는 기계들의 작동 일지 역시 빠짐없이 클라우드에 기록됩니다.



3. 스마트팜 클라우드 플랫폼의 주요 종류


그렇다면 농부들은 어떤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할까요? 운영 주체와 목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대형 IT 기업의 범용 클라우드 (AWS,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 특징: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제공하는 텅 빈 거대한 창고입니다. 공간이 무한대에 가깝고 보안이 아주 철저합니다.

  • 장단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초대형 기업농이나 농업 기계 제조사들이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초보 농부 개인이 직접 다루기에는 기술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② 통신사 및 농업 전문 기업의 맞춤형 플랫폼 (국내 KT, SKT, 팜모닝 등)


  • 특징: 농업인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기 편한 화면(앱)까지 다 만들어진 상태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 장단점: 복잡한 컴퓨터 지식이 없어도, 농장에 통신사의 인터넷과 센서 장비만 설치하면 내 스마트폰 앱으로 예쁜 그래프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일반적인 스마트팜 농가에서 가장 많이 도입하는 편리한 형태입니다.


③ 국가 공공 개방형 플랫폼 (스마트팜 코리아 등)


  • 특징: 농림축산식품부 등 국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입니다.

  • 장단점: 전국의 수많은 우수 스마트팜 농가들의 데이터(온도는 몇 도로 했는지, 비료는 얼마나 주었는지)가 모여 있습니다. 초보 농업인은 이곳에 접속해 농사를 잘 짓는 선도 농가들의 진짜 데이터를 내 농장의 데이터와 비교해 보며 무료로 공부하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과거에는 농사를 잘 짓는 비법이 베테랑 어르신들의 머릿속(경험)에만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노하우가 수치화된 '데이터'가 되어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도서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플랫폼과 스마트폰 앱을 잘 활용하신다면, 식물이 언제 배고프고 언제 추워하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농사가 한층 더 과학적이고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그 중심에,  오늘 알게된 '클라우드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